[블록체人을 만나다]GHB월렛 고호범 대표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자산 만들겠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24 07:59 수정 2021-03-24 07:59

“디지털자산, 생태계 넘어 참여가 핵심”
블록체인+광고시장으로 소상공인 매출↑
광고 이용자 데이터 등 블록체인으로 축적

고호범 GHB 대표. 사진=장원용 기자
고호범 GHB 대표. 사진=장원용 기자
고호범 GHB 대표가 자사 프로젝트 이용자들의 참여도를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기존 프로젝트들이 강조해온 생태계 역시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의 성향과 적극성 역시 프로젝트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 대표는 “큰 생태계를 가진 기업 중심 디지털자산이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GHB는 2019년 12월 세워진 블록체인 광고 대행 플랫폼이다. 광고 시청자들에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엘리시움-지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광고 시청자들에 대한 데이터는 블록체인으로 기록되고, 추후 광고주 등 기업들에게 제공된다.

해당 작업은 퀀텀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GHB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용자들의 디지털자산 역시 직접 개발한 GHB월렛으로 보관할 수 있다. 두터운 사용자층이 기업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언제부터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들였나
A.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친구들과 사업을 했다. 블록체인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 당시에는 디지털자산에 큰 기대가 없었다.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7년경 비트코인이 화두가 되면서다. 당시 지인들과 함께 관심을 갖기 시작하다가 2019년 의기투합해 GHB를 세웠다.

Q. GHB를 어떤 기업으로 소개하고 싶나
A. ‘GHB는 2019년도 초에 기획해 팀원들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코인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의기투합했다. 이전부터 블록체인과 온라인 광고시장을 연결해보고 싶었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모은 데이터를 AI 기반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광고시장과 블록체인을 연동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Q. 소상공인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선뜻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A. 메카니즘은 간단하다. 광고주 입장에서 자신이 쓴 광고비가 정확히 어떻게 쓰이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축적하면서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블록 안에 가둬 둔 개인정보가 필요할 때만 공개되도록 하는 식이다.

Q. GHB의 기술 경쟁력에 자부심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
A. 자체 메인넷인 GHB를 구축했다.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발행해 남발하는 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린 자체 플랫폼을 완성했다. 30~40대의 서버도 국내에 운용 중이다. 서버와 블록체인 운영 능력이 기술적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Q. 발행한 토큰 가격이 안정되면서도 자산으로서 가치있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A. 2021년 GHB가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는 디지털자산의 대중화다. 대표적인 디지털자산인 비트코인이나 리플 등은 화폐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다. GHB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했을 때 비트코인이 물건 가격 만큼 엘리시움 토큰으로 바뀌어 결제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엘리시움 토큰은 플랫폼 안에서 1000원으로 통용되지만, 이용자들은 거래소에서 이보다 높거나 낮은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 또 담보성 토큰으로 토큰 하나에 1000원씩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다.

Q. 가맹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A. 현재 국내에서 1000여 곳이다. 지금은 회원들을 통해 유치하고 있지만, 앞으로 언론이나 플랫폼, 웹사이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Q. 다날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국내에도 있다. GHB의 경쟁력을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A. 기존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동등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할 수 있는 건 사용자 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타 기업 유저들이 소극적이라면 우린 적극적인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GHB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Q. 유저가 적극적이라는 의미가 궁금하다.
A. 디지털자산의 성공요인으로 생태계를 꼽는다. 하지만 생태계 만큼 ‘마니아’도 중요하다. 우리의 이용자들은 디지털자산을 받기 위해 광고를 보고 돈을 받는 적극적 광고 소비자 층이다. 적극적 유저들이 플랫폼의 미래가치를 결정한다고 본다. 큰 생태계를 지닌 기업에서 발행한 디지털자산이 실패한 이유도 유저들의 선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GHB가 그리는 미래는.
A. 유저들과 같이 하고 싶다. 보유한 주식을 유저들에게 일률적으로 나눠주고 GHB라는 법인을 탈중앙화하는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과점주주 없이 동등한 지분 분포도를 만들고 싶다. 실제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우리 회사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K팝, K푸드는 인정해도 K블록체인은 없ek. 일본이나 중국, 미국, 영국 등 대표성을 가진 코인이 많다. 정작 인터넷망 보급률 1위인 우리나라는 없다. 언젠가 GHB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자산을 만들고 싶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