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첫 NFT 게임 출시한다…韓 보단 글로벌 겨냥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9-28 17:32 수정 2021-09-28 17:32

1만종 NFT 기반 말 타는 메타버스 게임
국내선 게임위 심의 거절 가능성 높아
해외 시장 공략에 초… 4분기 판매 예상

더비스타즈 티저. 사진=더비스타즈 제공
더비스타즈 티저. 사진=더비스타즈 제공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 기반의 첫 번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비스타즈라 명명된 이 게임은 말을 조합하고 훈련시키며 이용자들 간 경주를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형태로, 올해 4분기 NFT를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국내 게임업계에서 NFT 등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목한 게임 규제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블록체인 게임과 같이 해외 시장만을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더비스타스는 최근 공식 미디엄 페이지를 개설하고 올해 4분기 중 NFT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비스타스는 신현성 티몬 창업자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첫 번째 NFT 게임이다. 테라의 블록체인에서 실행하는 경마 메타버스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보유한 말의 교배와 거래뿐만 아니라 게임 내 타 이용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더비스타스의 핵심 콘텐츠는 이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말들로 벌이는 경주다. 말의 14개의 신체부위를 조합, 특별한 말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사용자 간 경쟁을 벌이는 경주에 참가해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더비스타즈에 따르면 말의 종류는 약 1만종에 달하며, 각 말을 훈련시키거나 교배해 레벨을 올리는 등 육성 게임의 특징도 지녔다.

말들은 등급이 다른 4개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일부 스킬은 번식을 통해서만 일정 확률로 습득할 수 있다. 말의 습득과 훈련, 번식을 시키고 다른 게이머들과 경쟁, 혹은 협력할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이다.

더비스타스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튜디오인 UNOPND에서 인큐베이팅한 디앱”이라며 “테라 생태계에 통찰력이 있는 해시드의 지원을 통해 게임 프로젝트 구축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산 토종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첫 NFT 게임이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국내 시장에서 NFT 등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규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은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부터 몇 년째 게임 심의를 받지 못해 결국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실제로 게임위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블록체인 게임들에 심의 등급을 매기지 않고 있다.

심의 등급을 받지 못한 게임은 국내 시장에 정식 오픈하지 못하고, 앱마켓을 통해 우회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심의 등급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이 앱마켓에서 삭제되며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당하자 결국 가처분 신청까지 낸 것이다.

업계에선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되는 올해부터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게임위의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3분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에 국내 블록체인 게임들은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 시장만을 공략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심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어 더비스타즈의 국내 출시 여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에선 블록체인 게임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데 심의 등 구체적인 제도 마련으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