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부실코인 거래통해 3천억 수익 챙겼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0-05 14:59 수정 2021-10-05 14:59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4대 거래소 예치금 전년比 1300%↑
업비트, 부실코인 수익 3143억원…“상장·상폐기준 마련해야”

자료=민병덕 의원실.
자료=민병덕 의원실.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가 지난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예치금과 상장폐지 가상자산의 수수료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투자 열풍 속 가상자산 예치금이 1300% 급증했다는 분석 결과와 함께 업비트가 부실코인 유통을 통해 3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의 실명계좌 관련 예치금은 9조2035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6268억5000만원 대비 1368.2%나 증가했다.

실명계좌를 발급받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및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예치금은 지난해 7월 1조원을 넘긴 뒤 지난 4월 10조4010억5000만원, 5월 10조7950억8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명계좌 수 역시 투자자 증가 영향으로 급증했다. 4대 거래소의 실명계좌는 지난해 6월 83만6487개였으나, 지난달 24일 기준 733만6819개로 776.7% 늘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케이뱅크) 494만3853개, 빗썸(농협은행) 163만2660개, 코인원(농협은행) 65만5080개, 코빗(신한은행) 10만5219개로 집계됐다.

투자 열풍 속 거래소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도 급증했다. 국내 4대 거래소는 올해 2분기에만 총 169억700만원의 수수료를 은행들에게 지급했다. 1분기 수수료인 70억5500만원의 2배 이상이며 지난해 3분기 5억2200만원 대비 3138.8% 증가한 수치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가 상장폐지한 가상자산들의 수수료 수익으로만 3000억원대의 수익을 챙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입수, 분석한 자료를 통해 업비트가 상장폐지되는 부실코인을 2년 넘게 거래하도록 지원, 3143억원에 이르는 수수료 이익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민병덕 의원실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6월 상장된 177개 가상자산의 13.6%인 24개를 상장폐지했다. 상장폐지된 24개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수수료는 업비트 전체 수수료의 4.34%인 1744억원에 달한다.

업비트가 가상자산 거래를 시작한 201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전체 298개 가상자산의 48%에 달하는 145개가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 가상자산의 수수료는 전체의 7.78%에 달하는 3143억원에 달한다. 상장폐지된 145개 가상자산은 약 26개월 동안 업비트에서 거래됐고 그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게 민병덕 의원실의 주장이다.

민 의원 측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투명하고 체계적인 상장 기준과 상장 폐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적용 보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만 관심 있는 업비트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상의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