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의료정보의 탈중앙화 꿈꾸는 메디블록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0-20 14:34 수정 2021-10-20 14:34

의사출신 고우균-이은솔 공동대표 창립, 의료정보 탈중앙화 목표
클릭 하번으로 보험청구 ‘메디패스’ 병원 시스템 ‘닥터팔레트’ 출시

[프로젝트 톺아보기]의료정보의 탈중앙화 꿈꾸는 메디블록
블록체인 기술이 물류, 신원증명, 게임 및 디지털아트 등 전방위에 걸쳐 접목,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정보의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토종 블록체인 메디블록은 환자가 의료정보에 대한 주권을 되찾고 이를 병원 간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수년간 생태계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기준 메디블록의 시가총액은 3억6013억달러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정보 서비스 코인마켓캡 기준 158위에 해당하는 가상자산이다. 총 발행량은 76억9700여만개, 유통공급량은 53억8000만개다. 24시간 거래량은 1263만달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초 상장일인 지난 2017년 12월 메디블록의 시세는 0.029달러에 불과했지만 2018년 초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일면서 0.230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폭락, 1년 가량 0.0003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초 재차 가상자산 투자 붐이 일면서 시세가 폭등, 지난 4월 최고가인 0.284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조정기를 거친 뒤 현재 0.0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메디블록은 각 의료기관에 흩어진 환자들의 정보, 데이터를 각 환자들에게 돌려주고 개인이 데이터의 주인이 돼 병원 등에 의료정보를 유통시킬 수 있는 탈중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메디블록의 설립자는 이은솔, 고우균 공동대표다. 1984년생인 두 공동대표는 서울과학고등학교 동문이다. 한양대학교 의대를 나온 이은솔 공동대표는 서울과학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관련 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넥슨 개발자 프로그래밍 업무를 수행하는 등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주목해왔다. 고우균 공동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서 치의학전문대학원을 거친 뒤 치과의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동문인 두 공동대표는 2017년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플랫폼을 만들기로 합심, 메디블록을 창업하게 된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에 의료정보를 접목시켜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갖게 하는 시스템 구축이 목표였다.

현재 의료시스템의 경우 각 의료기관 별로 각기 나눠 저장되고 있는데 데이터 사용의 투명성,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병원의 누군가가 활용한다 하더라도 이를 쉽게 확인하거나 제재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관리 등도 소홀해 의료 데이터 해킹 사례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군다나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정보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각각 병원에 가서 소견서, 치료내역 등의 발급을 신청해야만 확인할 수 있다.

메디블록 프로젝트는 우선 의료정보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위변조를 막아 데이터의 신뢰성 및 안정성을 높이고 나아가 환자들이 각기 병원에 흩어진 의료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정보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플랫폼을 활용해 의료정보가 필요한 연구기관, 병원 등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메디블록은 지난 2017년 10월 백서를 공개하고 같은해 11월 ICO를 진행, 약 300억원에 달하는 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메디블록은 의료에 적합한 블록체인 메인넷을 고민하다 초기 퀀텀, 이더리움 등을 통해 시스템 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2019년 7월 메인넷 패너시어를 직접 개발했다.

메인넷 패너시어 론칭 이후 메디블록의 행보는 빨라진다. 지난 2019년 4분기 메디패스를 출시한다. 메디패스는 협력을 맺은 병원들의 디지털 의료정보를 연동, 환자들이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보험청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메디패스를 활용할 시 별도로 병원에 가서 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클릭만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현재 메디블록과 협력을 맺은 보험사들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신한생명, KB손해보험 등이며 병원들은 국내 대형 3차 병원들이다. 메디블록은 향후 메디패스를 1~2차 의료기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2020년에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의무기록(EMR) 프로그램 닥터팔레트를 출시했으며 지난 9월 클라우드 기반의 2.0 버전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EMR 닥터팔레트는 진료차트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모바일 EMR로 간편하게 차트를 조회하고 사진 등을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 환자들을 위한 메디패스와도 연동된다.

메디블록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블록체인 기반 개인 중심 모바일 의료전자문서 플랫폼 구축사업 주관 기업,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핵심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선정되는가 하면 지난해 대한민국 ICT 이노베이션 어워즈 과학기술정보통신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KT와 미국 자선재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투자하는 연구 컨소시엄에도 참여,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기대되는 한국 스타트업 10곳에 선정,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