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포럼]“메타버스, 성장 기대감 높아…충분한 체험 필요”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0-27 17:58 수정 2021-10-27 17:58

“과도기적 상황…명확한 로드맵·목표점 설정해야”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뉴스웨이 주최 블록스트리트 주관 ‘디지털 경제시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메타버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뉴스웨이 주최 블록스트리트 주관 ‘디지털 경제시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메타버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의 성장세와 함께 메타버스가 차세대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게임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아직까지 메타버스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향후 명확한 로드맵과 목표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이자 야놀자 사외이사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디지털 경제시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메타버스의 활용과 가능성,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최 자문위원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데이터 위변조, 해킹을 막는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NFT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함께 떠오른 개념이 ‘메타버스’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의 합성어다. NFT는 메타버스에서 경제 수단을 가능케 하는 일종의 가상통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올해 2분기와 4분기에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최 자문위원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해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최근 메타버스가 급격히 성장한 이유로는 4차산업혁명 가속화로 인한 인터페이스 기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뉴노멀의 확산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등이 주효했다.

최 자문위원은 “무엇보다 기술 발전이 메타버스 성장의 주요인”이라며 “특히 콘솔 없는 VR 헤드셋이 등장했다는 것은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시각적 제약에서 벗어나 터치 방식에서 음성 또는 움직임으로 소통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최 자문위원은 “기존 싸이월드, 세컨드라이프, 다다월드 등 메타버스 요소를 포함한 초기 서비스 모델들이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체험기기의 부재로 인해 실패하게 됐다”며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플랫폼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 유인동기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최근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용 사례를 갖는다. 지난해 4월 포트나이트 게임 내 인게임 이벤트로 진행된 ‘트래비스 스콧’의 공연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도 국내에선 가입자 수 2억명을 돌파한 네이버의 제페토가 있으며, 최근에는 엔씨소프트,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 산업이 메타버스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다만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기술 발전도와 실제 체험간의 간극이 큰 상황이다. 최 자문위원은 “메타버스가 아직까지 모두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이용동기가 없거나 불편함, 사용성의 불만을 느끼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용자 보호 관련 이슈 ▲사기 문제 ▲데이터 및 정보보호 이슈 ▲중독 등 다양한 문제점도 에상되고 있다.

최 자문위원은 “어설픈 정책규제로 기업을 제약하면 경쟁력만 잃는 족쇄가 될 수 있다‘며 ”기존 잣대로 평가하지 말고 반드시 충분히 체험해본 뒤 핀셋 규제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현재 기술 서비스와 향후 개발돼야 하는 기술이 구분되지 않고 뒤섞인 과도기 상태“라며 ”높은 기대감을 갖고 접근했다가 실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플랫폼, 인프라, 디바이스 등 분야에서 로드맵과 목표점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