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에 컴투스까지 NFT ‘군침’…메타버스‧게임 시너지 ‘방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0-28 15:15 수정 2021-10-28 15:15

라인, 음악 저작권 NFT 오퓰러스와 협력…양사 마켓 통합 추진
그라운드X, 큐레이션 ‘클립 드롭스’ 순항…오프라인 접점 확대
위메이드, 위메이드트리 합병…내달 ‘미르4’서 NFT 마켓 출시
컴투스도 MLB NFT 라이선스 보유 ‘캔디디지털’에 120억 투자
NFT, 메타버스 경제활동 기반 기술‧인프라…시너지 창출 ‘방점’

사진=그라운드X.
사진=그라운드X.
국내 IT 및 게임업계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양대 포털업체들은 각각 자회사를 통해 NFT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위메이드, 컴투스 등 게임업체들도 NFT 마켓을 준비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팬대믹 상황 속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메타버스 생태계 내에서 경제활동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NFT를 주목, 시너지 창출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과 그라운드X, 위메이드와 컴투스 등 국내 주요 IT 및 게임업체들이 잇달아 NFT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라인주식회사의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최근 디파이 오퓰러스 운영사 디토뮤직과 NFT 서비스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라인과 디토 뮤직은 블록체인 기반 NFT 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디토뮤직이 음악 저작권 기반 NFT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퓰러스와 라인의 NFT 마켓을 통합, 더 많은 NFT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은 이미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담당 자회사인 LVC를 통해 라인 비트맥스 월렛에서 NFT 마켓 베터바전을 선보인 바 있다. 라인 측은 “이번 파트너십은 라인의 NFT 시장과 라인 토큰 이코노미 확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일찌감치 NFT의 가능성에 주목,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큐레이션,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를 지난 7월 출시한 바 있다. 클립 드롭스에서 유통되는 상당수의 작품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립 드롭스의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한정판 멤버십 제도 드롭스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드롭스 라운지 멤버 대상으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디지털 아트를 감상하고 작가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들도 진행하는 등 NFT 기반 디지털 아트 생태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라운드X는 NFT 디지털 아트 유통 뿐 아니라 자사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NFT를 다양한 시스템에 적용해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기업인 컴투스는 최근 NFT 기술 기반 미국 디지털 컬렉션 전문기업 캔디 디지털에 1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풋볼리그, 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 스포츠 리그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기업 파나틱스와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이 설립한 NFT 제작 및 유통 기업이다. 메이저리그의 NFT 사업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 선수 카드와 게임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스포츠 기반의 NFT 사업을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하는 등 스포츠 팬과 소비자들이 디지털 자산화를 통해 콘텐츠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게임업체인 위메이드는 지난 25일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NFT 마켓 등을 운영하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가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4는 글로벌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르4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Play To Earn(PAE)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됐다. NFT와 유틸리티 코인이 적용, 게임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교환 돈을 벌 수 있는 형태다.

내달에는 미르4에서 얻을 수 있는 NFT 아이템 X드레이코를 자체 거래소에서 교환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IT 및 게임업계가 잇달아 NFT에 주목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간 NFT 거래액은 지난해 9월 첫째주 70만달러에서 지난 8월넷째주 8억200만달러로 1145배 폭증했다. 올해 초 한 작가의 NFT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6930만달러에 낙찰되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NFT는 코로나19 팬대믹 상황 속 전산업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및 메타버스 게임과도 연계되고 있다. 메타버스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아이템들의 거래 등에 NFT 기술이 접목될 시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

메타버스 속 아이템을 NFT로 만들 경우 해당 파일을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해당 파일을 자산으로 온전히 소장하거나 타인과 거래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 경제 활동을 가능케 하는 기술 및 생태계의 근간으로 활용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장우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교수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선 기반 자산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NFT가 활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NFT는 메타버스의 한 영역인 가상경제의 요건인 지속성과 희귀성, 거래, 소유권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