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양적긴축 예상보다 강하다…코인시장 공포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07 14:08 수정 2022-04-07 15:16

금리 0.5%p 인상 등 시장 예상보다 강한 조치에
비트코인 비롯 주요 알트코인 줄줄이 하락세
애플과 비트코인 만남 등 개별 호재 하락폭 제한

美연준 양적긴축 예상보다 강하다…코인시장 공포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격적인 긴축 정책 시사로 인해 반등하던 비트코인(BTC) 시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6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이 오는 5월부터 대차대조표에서 연간 1조1000억 달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파격적인 양적 긴축이다. 이와 함께 0.5%의 금리 인상에 동의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에서 0.25%p를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은 것이란 예측을 내놨던 것과 다른 결과다.

금리인상률이 예상했던 수치보다 높게 나오자 투자자산 시장은 공포로 휩싸였다.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 심리가 코인시장을 강타했다. 연준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물론, 알트코인들 역시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며 최근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美연준 양적긴축 예상보다 강하다…코인시장 공포로
업비트 기준 6일 5500만원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BTC)의 경우 53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알트코인은 하락폭이 더 컸다. 연준의 발표와 동시에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7% 이상 하락했다. 이 외에도 큰 상승률을 보였던 질리카(ZIL), 웨이브(WAVES) 등의 코인들은 크게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요인이 맞물려 작용하고 있다. 우려했던 인플레이션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더욱 극심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했던 지정학적, 경제적 요소들에 따라 유가 폭등과 밀가루, 옥수수 등 기본 식료품 가격이 극심하게 뛰어올랐다.

현재 유가와 식료품 가격의 급등은 전세계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럽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더 심하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3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경우 9.8%의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9% 급등해 40년 만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연준이 더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6.4% 뛰어 연준 목표치를 3배 이상 상회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케냐의 빵 가격이 40%나 급등했다는 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전세계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양적긴축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코인시장은 약세 분위기가 만연하다.

코인 가격의 반전 가능성도 존재한다. 코인 시장 자체를 살펴봤을 때는 호재가 가득하다. 우선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2022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스트라이크(Strike)의 잭 말러스(Jack Mallers) CEO가 개인 트위터를 통해 애플과 비트코인이 연관되어 있음을 예고하면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블룸버그를 포함한 많은 외신이 애플의 현 상황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 기사를 보도한 것은 코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다.

일각에서는 만약 애플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인다면 코인 시장은 상승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재단이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준비금으로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1260억원)의 비트코인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