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PoS 시스템 전환 무기한 연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14 14:24 수정 2022-04-14 14:24

이더리움2.0 '비콘체인' 통합 최종
비콘체인 예치금 약 43조 115억원

이더리움, PoS 시스템 전환 무기한 연기
'빠른 시일' 내 완전한 PoS(지분증명) 전환을 예고한 이더리움이 완전 전환을 연기했다.

12일(현지시간) 이더리움의 핵심 개발자 팀 베이코(Tim Beiko)는 예고되었던 '비콘(Beacon)'체인과의 6월 병합이 다소 연기될 것이라 발표했다.

앞서 이더리움은 6월, 완전한 지분증명 시스템인 비콘체인과의 완벽한 통합을 통해 작업증명(PoW) 방식을 탈피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11일(현지시간) 다수의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기존 이더리움 메인넷을 그대로 카피해 새로운 테스테넷을 만드는 '쉐도우포크(Shadow Pork)'에 성공한 사실을 밝혔다.
이더리움, PoS 시스템 전환 무기한 연기
하지만 돌연 팀 베이코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병합은)6월이 아닌, 몇달 후가 될 것이며 아직 확정된 날짜는 없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작업증명은 최종 단계"는 포스팅을 남겼다.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검증자들이 비콘체인 전환에 소요되는 예치금은 최소 32 이더리움(ETH)이다. 많은 검증자들이 여기에 참여했으며 이더스캔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1140만 이더리움이 비콘체인에 예치된 상태로 밝혀졌다. 이를 달러로 환산할 시 약 351억 4300만 달러(한화 약 43조 115억 만원)에 달한다. 해당 예치금은 비콘체인과의 완벽한 통합 이전에는 출금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완벽한 지분증명 전환은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FT 애그리게이터 플립의 브라이언 크로스가드(Brian Krogsgard) CMO는 "이더리움넷의 지분증명 전환은 이더리움 자체의 가격을 다섯 자리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지속적으로 비트코인만의 희소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유틸리티 측면에서 부족함은 없는지,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지에 대해 자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이더리움 클래식(ETC)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기존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이더리움 클래식 채굴로 전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에 녹아들며 3월 한 주 간 약 75%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더리움(ETH)은 2016년 7월에 더 다오(The DAO) 해킹 사건을 계기로 이더리움 클래식(ETC)과 완전 분리가 되었다. 분리된 이더리움은 2021년부터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지분증명으로의 전환을 시도해온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