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챗, 디지털 위안화 월렛 통합한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18 15:52 수정 2022-04-18 16:28

月12억 사용자 위챗에 탑재 예고
달러 중심 금융 시스템 정면 도전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微信, Wechat)이 디지털 위안화 월렛을 출시할 예정이다.

텐센트(腾讯, Tencent)는 16일(현지시간) 위챗에 통합될 디지털 위안화 월렛의 일부 기능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위챗은 앞서 위챗페이(微信支付, Wechat Pay) 내 14곳의 플랫폼에 디지털 위안화 결제 기능을 더한 바 있다.

현재 베타버전을 공개한 해당 월렛의 주요 추가 기능으로는 '스윕(Sweep)' 기능이 있다. 스윕은 결제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캐닝해 바로 결제를 처리하는 기능이다. 기존 위챗페이보다 간편하게 월렛을 여는 매커니즘을 탑재해 더 편한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제공한다.

텐센트는 "스윕 기능은 기존 전통 은행이 제공하는 직불 카드와 매우 유사한 형태이면서도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직불 카드보다 압도적으로 편리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챗은 중국을 제외한 다양한 국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편한 결제 및 송금 기능을 탑재한 월렛이 위챗에 통합될 경우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률은 매우 놀라운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챗의 보급력을 고려할 때 새 월렛 출시와 동시에 약 2억6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함께 세상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디지털 위안화는 시범 운영 단계에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를 포함한 총 23곳의 도시에서 사용됐다. 현재까지 약 136억 달러(한화 약 16조 7573억원)의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정부 주도 하에 약 11년 간의 개발 연구 기간을 거쳐 2019년 완성된 'BSN(Blockchain-based Service Network)' 네트워크 망에서 유통된다. BSN에는 이더리움, 이오스, 솔라나, 폴카닷을 포함한 다양한 블록체인 재단과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 등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유니온페이를 비롯한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가 참여했다.

국내 코인 관계자는 "지난 달 러시아가 에너지 결제 대금에 디지털 위안화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새 디지털 위안화 월렛의 등장은 우연이 아니다"면서 "현재 전쟁이 야기한 세계 정세의 재편과 이로 인한 달러 중심의 금융 시스템의 위상이 재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등장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