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러 암호화폐 채굴업체 제재 들어간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21 16:24 수정 2022-04-21 16:24

비트리버 10개 자회사 포함
미국인 자산거래 전면 금지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미 재무부 차관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미 재무부 차관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은행과 암호화폐 채굴업체를 추가적으로 제재한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일(현지시각) 러시아 상업은행인 트랜스카피탈은행(Transkapitalbank)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리버(BitRiver)와 10개 자회사를 제재했다고 공지했다. 미 재무부가 암호화폐 채굴업체 제재를 직접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리버는 2017년 러시아에 설립된 암호화폐 채굴업체다. 러시아 전역에 3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2021년 스위스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로 자산 소유권을 이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재가 미국 거주자들에게 러시아 기반의 특정기업과 개인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초 OFAC는 랜섬웨어 공격 및 기타 사이버 범죄 혐의로 러시아에 기반을 둔 다크넷 마켓플레이스인 히드라(Hydra)와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를 제재했다고 발표했다.

OFAC에 등록된 회사와 개인은 자산이 차단된다. 미국인의 경우 자산 거래가 금지된다.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 은행이 자체 금융 이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국, 중동 등에서 활동해 글로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에서 러시아 은행을 퇴출시킨 바 있다.

비트리버와 자회사에 대한 조치는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에게 내려진 조치다. 미 재무부는 "비트리버가 국제적으로 암호화폐 채굴 용량을 판매하는 서버 팜을 운영해 러시아가 천연 자원을 수익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특히 재무부는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과 추운 환경으로 암호화폐 채굴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다만 채굴업체는 수입장비와 법정화폐에 의존하기 때문에 제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은 아무리 복잡한 자산이라도 푸틴 정권이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이 되도록 두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 정보당국 차관은 "재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거나 지원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