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74개 톨게이트에 '디지털위안화' 결제…"국제화는 시간 걸릴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26 14:43 수정 2022-04-26 14:43

푸젠지역 74개 톨게이트 e-CNY 허가
"중국 내 활성화…국제화는 제약 따라"

푸젠 고속도로 그룹
푸젠 고속도로 그룹
중국 푸젠성 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디지털위안화(e-CNY) 사용이 허가됐다. 디지털위안화는 중국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다.

푸젠 고속도로그룹(Fujian Expressway Group)은 26일 푸저우시와 샤먼시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통행료를 모두 디지털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적용 날짜는 2022년 4월 26일 0시(현지시간)부터다. 결제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알리페이(Alipay)와 디지털 위안화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톨게이트 이용객은 디지털위안화 지갑 앱 내의 QR코드나 디지털위안화 사용이 가능한 은행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현재 푸젠 성 내 74개의 푸저우시, 샤먼시 톨게이트에서 디지털위안화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저우시는 63곳이며 샤먼시는 11곳이다. 앞서 지난 2021년 8월 중국 산시성 정부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결제 시스템을 도입 시작했다.

푸젠 고속도로 그룹은 지난 4월 초 고속도로 디지털위안화 결제 어플리케이션 추진 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회의에는 ▲서비스 지역 디지털위안화 적용 ▲시나리오 초기 단계 ▲지점 간 진행 척도 ▲테스트 완료 후 4월 중·하순 온라인화 등의 제안이 나왔었다.

현재 디지털위안화는 중국 내 대중교통 분야에서 급속 확대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이 자주 사용하는 시스템에 디지털위안화를 적용해 CBDC를 키워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푸젠 고속도로그룹 관계자는 "디지털위안화 결제 프로세스는 위챗과 알리페이의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으며 위챗·알리페이와 달리 네트워크 연결이 없는 오프라인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 디지털위안화 활성은 가능해도 글로벌 시장 도입은 제약이 따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디지털위안화는 미미한 무역결제 비중과 인민은행 계좌가 필요하다는 점,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 국제결제 통화로 발전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며 "미국 등에서 중국 정부가 디지털위안화를 통해 경쟁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국제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