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미국 증시와 BTC '커플링'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5-19 17:03 수정 2022-05-19 17:03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美 생필품 관련주 폭락
비트코인, 美증시 '커플링'…2만9천 달러도 위태
"BTC 추가하락 땐 알트코인 90% 넘게 급락할수도"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미국 증시와 BTC '커플링'
미국 증시와 '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BTC)이 지난 밤 뉴욕증시의 폭락과 함께 3만 달러가 무너졌다. 18일(현지시간) 약 4%의 이상의 폭락을 보인 미국 증시와 함께 비트코인 역시 2만9000달러 대로 하락한 것.

미국 S&P 500은 4.04%, 나스닥은 4.73%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 급락은 생활용품 대기업 월마트와 타겟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1987년 블랙먼데이 폭락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6.79% 하락했고, 타겟은 무려 25% 가량 폭락했다.

월가에서는 이들의 저조한 실적이 고물가 상황에서 경기 침체에 들어서는 스테그플래이션의 증거로 봤다. 미국인들의 생활용품을 담당하는 대형유통 기업인 이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의류와 가정용품, 식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 실제 타겟은 컨퍼런스콜에서 "의류와 가정용품 같은 품목에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 전문 매거진 '하이테크(High-Tech)'의 프레드 히키(Fred Hickey) 에디터는 "월마트와 타겟의 폭락은 미국 소비경제 상황이 생각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며 이러한 약세장은 몇 주간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에서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미국 증시와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로 '커플링' 현상을 보이던 비트코인도 장 중 한때 2만9000선이 무너지며 2만8800달러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애널리스트인 네브라스칸 구너(Nebraskan Gooner)는 "비트코인의 가격 그래프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비트코인은 현재 저점 바닥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 바닥이 무너질 경우 2만2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 만일, 현재의 저점을 지켜준다면 다시 3만 달러 선을 노릴 수도 있다"는 말을 남겼다.

반면, SNS에서 암호화폐 트레이더로 유명한 조쉬 레저(Josh Rager)는 "비트코인은 이러한 압력을 뚫고 반전을 보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왔으며 도리어 최근 가격 변동성 감소로 인해 상승이 예측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알트코인의 경우 폭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시총 10위권에 속한 에이다(ADA)와 솔라나(SOL)는 약 8%의 하략률을 보였으며 이더리움(ETH) 역시 2000달러가 무너졌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애널리스트 렙트 캐피탈(Rekt Capital)은 "알트코인은 이전 약세장의 패턴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불안한 시장 속에서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올라가고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알트코인은 최대 90% 이상의 조정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남겼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