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비트코인, 4000만원대 돌파…이더리움도 '강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4-14 17:29 수정 2023-04-14 17:29

美 3월 PPI 둔화,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커져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완료'로 상승세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암호화폐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3월 P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인 보합 수준보다 더 크게 떨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는 또 다른 지표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더 이상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 기대감이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상승에 작용했다는 풀이가 주를 이룬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을 이더리움(ETH)이 견인하는 형국이 보였다. 이더리움은 9% 이상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더리움은 14일 오후 5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57% 상승한 21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2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이 급등한 것은 전일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머지' 이후 진행된 첫 번째 대규모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보유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예치(스테이킹)된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스테이킹만 가능했으며 인출은 불가능했다. 이런 기능 탓에 대규모 매도를 우려한 목소리가 컸지만 우려와 달리 대규모 매도는 없었다.

대규모 매도세가 없었다는 안도감과 지분증명(PoS) 코인으로 더욱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더해져 이더리움이 상승에 성공했다는 해석이 따르고 있다.

◇비트코인 = 14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401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7.86%를 보였다.

암호화폐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4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로 인해 비트코인의 추가 랠리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약세장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4일 암호화폐 전문 투자기관 앰버그룹 소속의 전문가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흐름이 여전히 거시경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앰버그룹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지표에 여전히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암호화폐 상승세도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어진 시세 상승에도 암호화폐 겨울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및 공포감이 반영될 수 있는 변수가 발생한다면 언제든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아이콘(ICX)이 약 23% 상승을 보였다.

아이콘(ICX) 코인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암호화폐다. 아이콘루프가 기술 개발에 참여했으며 아이콘 코인은 다른 블록체인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한 체인인 인터체인 알고리즘을 사용한 대표적인 암호화폐다.

아이콘은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크를 루프체인 기술로 연결함으로써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통해 금융, 의료, 공공분야, 전자상거래 등의 블록체인 간 국경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8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