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F 재판 증인 "SBF, 앱·실제 월렛 간 금액 표기 속여 자금 횡령"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0-19 11:02 수정 2023-10-19 11:02

"강세장 고객 자금 보유액 50억달러 불과"…알려진 금액 4분의 1
"고객 자금, 무단으로 알라메디 리서치 소유 57개 월렛으로 이체"

출처=FTX
출처=FTX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립자 관련 재판의 검찰 측 증인이 18일 재판 증언을 통해 SBF가 FTX 앱의 고객 계정과 실제 월렛 간 고객 예치금을 다르게 표기하는 방식으로 고객 자금을 횡령했다고 증언했다.

SBF 재판의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한 피터 이스턴 교수는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11월 FTX의 고객 자금 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FTX의 고객 자금 보유액이 50억달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FTX는 2021년 11월 약 2000억달러에 고객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스턴 교수는 재무재표 분석 분야의 권위자로 SBF를 기소한 검찰 측 요청에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재표를 포함해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했다.

이스턴 교수는 "FTX의 재무재표를 분석하고 FTX의 여러 데이터를 검증한 결과 FTX 고객 월렛에는 재무재표에 기대된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이스턴 교수는 SBF가 FTX 고객들의 자금을 한 월렛에 집중 예치하는 방식으로 거래소 준비금의 금액을 속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1년 이후 어느 시점의 데이터를 확인해도 FTX 고객들의 실제 월렛과 FTX 앱 내 고객 계정에 기재된 금액이 일치하는 바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TX 붕괴 전 FTX 측은 고객 계좌 잔액을 114억달러로 표기했으나 실제 월렛에는 10억달러가 조금 넘는 자금이 예치돼있었을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스턴 교수는 실상은 FTX 소유로 밝혀진 알라메다 리서치 소유 57개의 월렛이 FTX 고객의 자금으로 채워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