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후 시세 전망 엇갈려…"몇달 내 상승" vs "이미 선반영"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4-19 10:43 수정 2024-04-19 16:32

낙관론자 "시간 걸려도 비트코인 반등 확실"
비관론자 "다수 투자자들, 반감기 이미 인지"

비트코인 반감기 후 시세 전망 엇갈려…"몇달 내 상승" vs "이미 선반영"
비트코인(BTC) 반감기가 코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이 반감기로 인한 비트코인 가격 변화에 판이하게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 오전 9시 30분경 시작되는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98일간 비트코인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이벤트다.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시장 안팎에서는 반감기가 비트코인에 디플레이션 효과를 제공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 "비트코인 반감기 상승, 시간 걸리지만 확실할 것"

'비트코인 반감기 낙관론자'들은 반감기로 인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시간이 걸리지만 확실히 일어날 일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의 설립자 앤써니 스카라무치가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감기 후 비트코인의 최대 도달가를 20만달러로 지목했다. 이미 비트코인의 대대적인 채택이 시작되었으며 반감기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을 초기 인터넷이 비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재 대중 채택이 시작되었다"며 "1999년 인터넷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1999년의 인터넷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은 급락을 겪었지만 이 모든 것은 상승 과정에 있는 조정에 불과하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었고 퇴직연금 401k 계좌에 비트코인 투자 허용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의 대규모 상승은 예견된 미래"라고 강조했다.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폭등시킬 수 있는 주요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 15년의 비트코인 역사를 바탕으로 반감기 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몇 달 내 최대 20만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명 디지털자산(암호화폐) 분석가 플랜비는 18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과거에도 일어났던 '반감기 상승 패턴'이 이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감기 후로 비트코인에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며 비트코인의 유의미한 가격 상승은 다소 시간이 걸린 후 명확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반감기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비트코인의 가격은 반감기 직후 급등과 급락을 모두 보였기에 투자자들은 반감기 전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약 10만달러, 2025년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약 3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유명 디지털자산 전문가 아담 블랙은 플랜비의 포스팅에 동의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아담 블랙은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상승하는 만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 "반감기? 이미 선반영 마쳤다"…채굴 시장 변화 지목

JP모건 연구진은 17일 발표한 투자자 메모를 통해 비트코인의 반감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반감기를 인지하고 있던 만큼 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에 이미 반감기 효과가 선반영됐다는 주장이다.

JP모건은 "많은 투자자들은 반감기로 인한 가격 상승 효과를 알고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을 매집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현재 과매수 상태다"며 "반감기 효과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에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반감기 후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은 반감기로 인한 비트코인 채굴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JP모건은 "반감기로 비트코인의 채굴 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규모가 큰 채굴장들은 이 조건을 맞추며 더욱 커질 것이고 그러지 못한 곳들은 자연스럽게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