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탈중앙화 위해 떠난 이오스 창시자 댄 라리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18 14:37 수정 2021-05-18 14:37

2009년 본격 블록체인 연구…2014년 가상자산 ‘비트셰어’ 개발
블록체인 기반 SNS 스팀, 3세대 기술 이오스 연달아 개발·출시
작년 말 이오스 CTO 사임 후에도 생태계 강화 위해 기술 매진

[블록체人]탈중앙화 위해 떠난 이오스 창시자 댄 라리머
올해 초 이오스의 개발사인 블록원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이오스의 창시자인 댄 라리머가 블록원을 떠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비트쉐어, 스팀, 이오스 등 연달아 선보인 그는 블록체인 업계의 거물로 평가받는 만큼 기대감도 높다. 최근 댄 라리머는 ‘에덴’과 ‘클라리온’ 시스템을 도입해 이오스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난 댄 라리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스탠 라리머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일찍이 컴퓨터 관련 지식 습득에 재능을 보인 그는 2003년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에 진학해 컴퓨터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그는 친구들과 가상현실(VR)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자동차 기술 기업 피닉스 인테그레이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댄 라리머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탈중앙화의 특징에 대해 주목했고, 이를 통해 탈중앙화된 자유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그가 블록체인을 연구하던 당시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와 이메일로 대화를 나눈 사실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로 회자된다.

2010년 댄 라리머는 사토시 나카모토에게 비트코인의 느린 거래속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에 사토시는 “나를 믿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할 시간이 없다”라는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댄 라리머는 2014년 찰스 호스킨스와 함께 ‘비트셰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비트셰어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추구하며 개인간 P2P 방식으로 직접 거래가 가능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는 댄 라이머가 이후 개발한 스팀과 이오스로 이어지고 있다.

댄 라리머는 비트셰어를 만들면서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블코인 BitUSD와 탈중앙화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술인 그래핀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16년 네드 스캇과 블록체인 기반 SNS 사이트 ‘스팀잇’을 설립한다. 스팀(Steem)은 이곳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으로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올리거나 기여할 때 보상으로 주어진다.

2017년 댄 라리머는 스팀잇의 CTO 자리에서 물러나 브렌든 블루머, 브록 피어스와 함께 블록원을 공동 설립했다. 이곳에서 그는 현재의 이오스를 개발했으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CTO로 재직한다.

이오스는 출시부터 이더리움의 느린 처리 속도, 높은 수수료 문제 등을 보안하면서 ‘이더리움 킬러’를 자칭했다. 이를 두고 댄 라리머와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란이 온라인상에서 기술적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이오스는 블록프로듀서라는 검증자가 21개 노드가 블록을 생성하고 100개 노드가 검증에 참여하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댄 라이머는 지난해를 끝으로 블록원의 CTO에서 사임하고 자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CTO 사임의 이유로 “이오스 커뮤니티에 더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댄 라리머는 지난달 7일 이오스 한국 커뮤니티 밋업에 참여해 이오스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자신이 개발중인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 ‘에덴’과 탈중앙화 SNS ‘클라리온’에 대해 설명했다.

에덴은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목표로 한다. 커뮤니티가 직접 주도하는 EOS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성해 탈중앙화를 꾀하겠다는 설명이다. 클라리온은 탈중앙화 SNS로 구글, 애플 등과 달리 중앙 서비스 제공자의 검열 없이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지향한다. 댄 라리머는 이곳에서 이오스의 토큰을 사용하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