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쳐은행, 플래그스타은행에 인수…암호화폐 예금은 제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21 13:06 수정 2023-03-21 13:06

20일부터 시그니처은행 40개 지점 운영 시작
인수된 모든 예금, 보험 한도까지 계속 보장
앞서 암호화폐 사업 인수 제외 조건 논란도

사진=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공식 트위터
사진=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공식 트위터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자회사 플래그스타은행이 시그니처은행 자산 일부를 인수했다. 다만 암호화폐 사업 관련 예금은 거래에서 제외됐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9일(현지시간) 플래그스타은행이 최근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이 보유했던 '거의 모든' 예금과 일부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FDIC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플래그스타은행은 시그니처은행의 자산 384억달러(한화 약 50조1965억원)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대출은 129억달러(한화 약 16조8629억원) 규모다.

플래그스타은행의 인수 거래에서 시그니처은행의 암호화폐 사업 관련 예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그니처 은행이 갖고 있던 암호화폐 사업 관련 예금은 40억달러(한화 약 5조2288억원)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 거래로 시그니처은행의 40개 지점은 20일(현지시간)부터 플래그스타은행이 운영한다. 또 플래그스타가 인수한 모든 예금은 보험 한도인 25만달러까지 계속 보장될 예정이다.

FDIC는 시그니처은행이 갖고 있던 약 600억달러(한화 약 78조4320억원)의 대출금은 추후 FDIC에서 처분할 수 있도록 법정관리 상태로 유지하며 최대 3억달러 가치의 뉴욕커뮤니티뱅코프 보통주에 대한 지분 감사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암호화폐 전문 은행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시그니처은행의 폐쇄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당국의 압박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전 하원의원이자 시그니처은행 이사회 의원인 바니 프랭크는 기자회견에서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가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 조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크립토 패닉으로 인해 대규모 인출이 발생했으나 뉴욕주 규제 당국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기 전 은행은 이미 안정화됐다"며 "그러나 뉴욕주 규제 당국은 타당한 이유가 없음에도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은행을 폐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의 증언을 인용해 FDIC가 암호화폐 사업 포기를 전제조건으로 시그니처은행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FDIC는 로이터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FDIC 대변인실은 "인수 조건에 별도의 서비스를 금지하거나 제한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인수자에게 은행이 보유하던 암호화폐 사업 관련 예금 매각도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