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필리핀도 CBDC 타당성 조사한다…"중국 결제앱 때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20 14:37 수정 2022-06-20 14:37

中 '디지털위안화' 결제앱 견제 목적

베트남 주립은행(the State Bank of Vietnam) / SBV
베트남 주립은행(the State Bank of Vietnam) / SBV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달 중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 사이에 빠르게 번지는 중국 결제앱으로 인해 디지털위안화가 동남아 내 자국 통화를 대체할 것을 우려한 각국 정부는 자체 CBDC 발행을 위한 타당성 연구에 들어간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CBDC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알리페이(Alipay), 위챗페이(WeChat Pay) 등 중국 결제서비스 앱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의 경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중국 결제앱의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팜민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7월 베트남중앙은행(SBV)에 CBDC를 연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달 13일 SBV는 팜티엔중(Pham Tien Dzung) SBV 부총재는 일본국제협력단(JICA) 베트남 지사 수석대표인 시미즈 아키라(Shimizu Akira) 베트남 사무소 대표와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CBDC 연구 개발에 대한 양측의 경험을 나눴다. 다만CBDC의 발행단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베트남중앙은행은 일본 블록체인 핀테크 스타트업 소라미츠(Soramitsu) 등과 시장 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필리핀중앙은행(BSP)도 지난 2020년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CBDC를 논의했으며 2021년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라오스는 지난해 CBDC 타당성 연구를 시작한 일본 국제협력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 경제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81개국의 중앙은행 중 90% 이상이 CBDC를 연구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와 뉴욕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은 글로벌 기업들이 CBDC를 국제 결제에 사용한다면 연간 최대 1000억 달러를 절약 할 수 있다고 밝혔다.

BIS는 "CBDC가 기업과 개인에게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국가는 이를 도입하기 전에 경제 안보와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 10곳 중 9곳이 CBDC의 장점과 단점 비교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 중국 CBDC인 '디지털위안화(e-CNY)' 사용 기능을 도입시켜 디지털위안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챗의 보급력을 고려할 때 약 2억6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