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의 시각]텍사스의 폭염에 채굴업체도 쉬어간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7-17 09:11 수정 2022-07-17 09:11

[Digital Currency Watch]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기후변화는 더 이상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력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텍사스 지역은 원래 여름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역이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더 심하다.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가 폭증했고, 이에 따른 블랙아웃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의 전력 사용량은 7.8만 메가와트(Mw)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텍사스 전력당국은 비상 전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이 급증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연료 가격이 크게 올라 전력 확보도 어렵다.

◇급기야 텍사스 전력 당국은 비트코인 RIOT 블록체인을 비롯한 채굴업체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당분간 채굴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RIOT 블록체인은 전력수요가 안정될 때까지 채굴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2월에는 텍사스에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했을 때도 텍사스 당국은 채굴업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당시에도 RIOT 블록체인 등은 협조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수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에 동참했다.

◇기후변화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실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도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채굴업체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채굴방식 변경,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채굴에 대한 압력은 현재진행형임이 재확인됐고,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진 채굴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