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P2P 거래소로 변모…"'크립토 무역' 통로 되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0-06 10:32 수정 2022-10-06 17:15

"법정화폐 6종 수용, 암호화폐 구매 가능"
"사용자 간 P2P 암호화폐 거래 기능 추가"
러시아 '크립토 무역' 본격 창구 되나?

출처=The Moscow Times
출처=The Moscow Times
텔레그램이 P2P 거래소로 변모했다.

텔레그램은 텔레그램 사용자 간 법정화폐-암호화폐 거래 기능과 타 암호화폐 간 거래 기능을 더해 본격적으로 P2P 거래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5월, 텔레그램은 채팅창 내 봇을 통해 월렛을 개설하고 비트코인(BTC)과 자체 암호화폐 톤(TON)을 예치하고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했다. 여기에 텔레그램 사용자 간 총 6종의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 기능과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더한 것이다. 거래 수수료는 총 판매 금액의 0.9%이다.

텔레그램에서 암호화폐와 거래가 가능한 법정화폐는 미국 달러(USD), 러시아 루블(RUB), 우크라이나 그리브냐(UAH), 벨라루시 루블(BYR), 카자흐스탄 텡게(KZT)이다.

텔레그램의 발표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암호화폐-법정화폐 간 거래와 타 암호화폐 간 거래에 보증인 역할을 수행한다. 즉, 텔레그램의 보증 기능을 통해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6종의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암호화폐 간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텔레그램은 4월 텔레그램 오픈 네크워크인 TON (Telegram Open Network)을 통해 중앙 아프리카 국가들 간 통합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참여하며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한 암호화폐 P2P 거래를 구상 중이다"란 계획을 밝혔다. 해당 계획이 현실화된 것이다.

텔레그램 TON 네트워크 월렛 사용자 수는 현재 약 100만이다. 하지만 텔레그램 메신저 사용자 수가 약 7억 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텔레그램의 P2P 거래소 출범은 추후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이론적으로 약 7만%의 성장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 달 초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국제 무역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크립토 무역'을 발표한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러시아 기반의 글로벌 메시징 앱 텔레그램이 P2P 거래소를 출범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텔레그램의 편의성, 그리고 텔레그램 TON 네트워크가 달러와 러시아 법정화폐인 루블, 그리고 러시아 인근국의 법정화폐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러 해석을 붙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