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업계 감원 칼바람…"FTX 붕괴로 가속화 우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16 15:07 수정 2022-11-16 15:07

암호화폐 업계에서 총 4695명 해고
기술 스타트업 해고 직원 가운데 4%
코인베이스 등 대형 거래소도 감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인한 불안감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지속되면서 최근 암호화폐 업계의 잇단 감원 바람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게코(CoinGecko)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암호화폐 부문에서 총 4695명의 직원이 해고됐으며, 이는 기술 스타트업 해고 직원 가운데 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FTX의 갑작스런 파산 영향으로 향후 몇 개월간 암호화폐 업계의 정리 해고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산업 기업들은 이미 올해 시장 침체로 인해 수많은 정리 해고를 겪어왔다.

이달 암호화폐 관련 업계에서는 결제 처리업체 스트라이프가 1000명, 플로우(Flow) 블록체인 개발업체 데퍼랩스에서 134명(22%), 그레이스케일의 모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에서 10명(10%) 등의 해고가 단행됐다.

미국 소재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도 최근 몇 주간 23명의 직원 중 약 30%를 해고했다.

지난 4일 미국 암호화폐 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은 전체 직원 375명 가운데 최대 20%까지 직원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잇따라 인력을 줄여왔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인력의 18%를 감원한 데 이어 최근 채용·온보딩 담당 직원 60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제미니와 글로벌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인 오픈시는 각각 10%, 20%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했다.

암호화폐 채용 기업 '프루프오브서치(Proof of Search)'의 설립자인 케빈 깁슨은 "FTX 붕괴 이후 상황이 매일 바뀌고 있어 시장이 어떻게 흔들릴지 언급하기 어렵다"며 "다만 경험상 현 사태는 FTX 단독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