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위원 "암호화폐 익명성, 국가 안보 위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4-26 13:37 수정 2023-04-26 13:37

"암호화폐 익명성, 불법 금융에 매우 '매력적'"
"정부·업계, 익명성 악용 사례에 대책 세워야"
"익명화하는 '믹서' 등 도구 사용해선 안 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이 암호화폐 익명성으로 인한 악용 사례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크리스티 골드스미스 로메로 CFTC 위원은 런던에서 열린 시티 위크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가 익명성이라는 성격 때문에 불법 금융에 있어 매우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로메로 위원은 암호화폐가 개인, 회사를 비롯한 중요 기반 시설의 사이버 범죄 자금 조달에 사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기'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특징이며, 이로 인한 인적 피해는 간과될 수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불법 금융에서 암호화폐의 익명성이 이용되는 것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규제를 준수하는 암호화폐 회사는 수천 개의 주소에서 암호화폐 사용자를 익명화하는 '믹서' 등의 소프트웨어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로메로 위원은 "모든 암호화폐 회사가 익명성은 줄이는 대신 고객에게 금융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의회가 이미 익명성과 디지털 신원과 관련된 새로운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현재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은 글로벌 규범이 도입되기 전 암호화폐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G20의 금융 규칙 조정관이자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존 쉰들러 사무총장은 "그 결과 서로 다른 국가들이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며 "이에 기업들은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