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뭐 어쩌라고"…리플 CEO "루머의 '그날', 두바이 행사 간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04 14:33 수정 2023-05-04 14:48

리플-SEC 8일 비공개 합의 회의 루머 도는 가운데
리플 CEO "명확한 규제 설립과 기회 잡으러 중동行"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 / Getty Images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 / Getty Images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다음 주 열리는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 참석해 중동 지역에서 큰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갈링하우스 CEO는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 주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 참석해 다수의 주요 인사들과 암호화폐 산업 유틸리티에 대해 토론을 나누고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는 글을 포스팅했다.

갈링하우스 CEO의 행보는 다소 리플(XRP)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이색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2년 넘게 이어가며 지난 달 소송 종료 기대감 속에서도 끝내 끝을 보지 못했다. 해당 여파로 시장 내 크게 조성된 실망감은 4월 리플의 '폭등'을 가로 막은데 이어 리플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갈링하우스 CEO의 중동행 행보는 그 시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플이 SEC와 이번 달 8일 합의를 위해 비공개 회의에 나설 것이란 루머가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두바이 핀테크 서밋은 8일과 9일, 이틀에 거쳐 열린다. 그런만큼 SEC와의 합의 루머가 사실일 경우 합의 회의에 갈링하우스 CEO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리플과 SEC의 합의 루머가 시장에 큰 화제가 된 가운데 리플의 CEO가 두바이행 소식을 밝힌 것이다. 갈링하우스가 밝힌 두바이행의 주요 목적은 암호화폐 시장을 위한 투명한 규제 프레임워크 설립이다.

두바이 핀테크 서밋은 암호화폐에도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진 행사로 손꼽힌다. 두바이가 현재 전세계 5분의 1에 해당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자리잡은 '핀테크 허브'로서 해당 행사에는 전세계 5000명 이상의 핀테크 기업 관련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리플의 '중동 사랑'은 유명하다.

리플은 SEC와의 소송 중에도 '오일 머니'를 노리고 중동 지역을 공략에 나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그 결과, 리플의 은행 파트너 연합인 리플넷에 UAE의 푸자이라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Fujairah)과 사우디 브리티쉬 은행(Saudi British Bank)이 속하게 됐다. 또한 중동의 최대 결제서비스 제공업체 중 한 곳인 파이플(Pyypl)은 리플의 송금망 ODL을 도입했다.

리플은 지속적으로 SEC와의 소송보다는 전세계에서 진행 중인 리플의 사업이 주요 포인트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수석 부사장은 지난 2월 15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호텔 로얄 챔버홀에서 열린 '리플 – TRM랩스 한국 정책 서밋'에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바는 리플이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최우선 순위는 소송이 아닌,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리플의 사업이라는 점이다"는 멘트를 남겼다.

당시 그는 "리플은 전세계 규제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리플은 싱가폴, 두바이, 영국, 태국 등 전세계 규제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힘주어 밝혔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