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SEC 세력, 규제 지침 답변 거부한 SEC에 '한 마음 한 뜻' 비난 나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17 10:00 수정 2023-05-17 10:00

SEC, 코인베이스 요청에 "답변 강요 권한 없다…몇 년의 시간 소요될 것"
코인베이스-리플, SEC 행보 지적 "명확한 규제 지침 없이 '괴롭힘' 이어가"
SEC 비판한 포스팅, SNS 타고 번지며 커뮤니티에서 SEC 비난 글 확산돼

反SEC 세력, 규제 지침 답변 거부한 SEC에 '한 마음 한 뜻' 비난 나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안에 관한 질의 응답을 거부하며 리플, 코인베이스가 한 마음 한 뜻으로 SEC를 비난하고 나섰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 처럼 SEC와 갈등을 겪고 있는 암호화폐 '빅 플레이어'들이 한 뜻으로 뭉친 것.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17일 SEC를 비난한 폴 그로월 코인베이스 법률총괄의 트위터 포스팅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테그한 뒤 SEC와 겐슬러 SEC 위원장의 행보를 '위선'이라 비난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12일 SEC에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지침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SEC는 코인베이스의 요청에 15일 "코인베이스는 정부 기관에 특정 행위를 의무화하는 권한이 없다"며 "산업 규제 지침에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는 답변을 밝혔다.

폴 그로월 법률총괄은 이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고스란히 기록하는 한편 다수의 포스팅을 통해 SEC의 행보를 비난했다.

규제 집행을 이어가는 SEC에 명확한 규제 지침을 제시할 경우 이를 준수할 의사를 밝혔지만 SEC가 명확한 규제 지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코인베이스를 대변하는 폴 그로월 법률총괄의 행보에 리플의 갈링하우스 CEO 역시 격한 반응과 함께 SEC 비난에 동참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당신은 매번 연설과 통보를 통해 업계 플레이어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이를 방지할 어떤 지침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누구의 동의도 얻지 않은 당신의 행보는 그저 위선이다"고 서술했다.

갈링하우스 CEO의 비난 행렬에 리플 커뮤니티가 참여했다.

수잔 프리드먼 리플 정책총괄은 1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SEC의 말대로 규제안 설립에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될 경우 미국은 그저 '미카(MiCA)'를 포함해 전세계 규제당국에서 선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안을 설립해 산업 성장을 누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EC와의 소송에서 리플(XRP)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존 디튼 변호사 역시 프리드먼 정책총괄의 포스팅을 자신의 계정에 테그하며 "이에 100% 동의하는 바이다"고 서술했다.

리플과 코인베이스는 SEC와 감정의 골이 깊다. 현재까지도 SEC와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법정 소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권한'을 언급하며 명확한 답변을 거부한 SEC의 행보에 SEC를 둘러싼 여론은 부정적이다. 현재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SEC와 겐슬러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들이 확산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