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암호화폐에 칼 빼든 美 SEC…비트코인 가격은 '약보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6-07 17:35 수정 2023-06-07 17:35

美 SEC, 바이낸스 이어 코인베이스도 제소
바이낸스 US 자산 동결 명령, 법원에 요청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업계에 칼을 빼 들면서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 대형 악재를 털어버리고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BTC) 가격은 연이은 소송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SEC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제소했다. 전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제소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소장에 따르면 SEC는 코인베이스가 지난 2019년부터 암호화폐 취급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코인베이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 13개의 암호화폐는 연방 규제당국이 규정하는 증권에 간주된다고 SEC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는 연방 증권법의 적용을 받지만, 회사 측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규정을 무시했다는 게 SEC의 주장이다.

아울러 미 SEC는 바이낸스 US의 불투명한 운영 구조를 지적, 바이낸스 US에 연결된 자산을 동결하기 위한 임시 금지 명령도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요청했다.

미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비트코인 = 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554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7.91%를 보였다.

바이낸스 대형 악재로 3400만원대까지 밀려났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3500만원대로 다시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회복세를 들어 이번 미국 SEC의 잇따른 제소가 단기적 조정을 초래하는 데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나아가 암호화폐 상승세를 이끄는 재료가 될 거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으로 SEC가 규제 기준을 강화할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됐다"며 "바이낸스에 대한 제소가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EC 제소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규제 리스크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제소를 끝으로 SEC가 더 이상 암호화폐 규제 강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슈아 프랭클린 더타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한 이유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SEC의 제소에 놀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반등했다는 것은 해당 소송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메탈(MTL)이 약 23% 상승을 보였다.

메탈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는 자본 거래를 위해 메탈페이가 발행한 암호화폐다. MTL은 메탈페이 앱 내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송금 및 구매 시 보상의 용도로 쓰인다.

특히 메탈은 초기 단계에서 공정거래증명 합의 알고리즘 프로세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인센티브 방식으로 MTL을 분배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3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신호철 기자 shinhc@